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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드라마의 리뷰

영화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신화가 된 리뷰

by ReRee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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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소년이여 신화가 되어라의 줄거리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일본 역사의 신화를 쓴 에반게리온이 긴 시간을 지나 한국에서 개봉한 적이 있다. 사건도 많았고 국내 개봉이 힘들었으나 일본에서 개봉 후에 한참을 지나 한국에 상륙하였다. 작품의 이해도가 상당히 요구되는 거라 보고 난 뒤에 항상 설명을 봐야 했다. 그럼 긴 시간을 지나 최종장으로 들어서는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에 줄거리를 알아보자. 전작이었던 Q에서 바로 이어진다. 눈앞에서 카오루의 죽음을 목격하고 신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다. 죽을 용기도 살아갈 용기도 없이 아스카에 끌려 복사품 레이와 걸어간다. 한참을 걷다가 자판기 앞에 멈춰 서고 영혼이 빠진 채로 있는 신지 일행 앞에 차량 한 대가 도착한다. 방호복을 입은 남자가 내려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차에 올라 한참을 이동하여 도착한 곳은 제3의 마을이라 불리는 장소였다. 도시였던 곳이 이제는 마을로 불리게 되고 살아남은 이들이 함께 일군 터전이었다. 다짜고짜 주먹부터 날리며 동생의 부상을 제 탓으로 돌리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서드 임팩트에서 살아남아 제3의 마을에 자리 잡았다는 스즈하라를 만나게 된다. 신지가 잠들었던 14년이라는 시간에는 그를 어른으로 만들었지만,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은 여전히 소년 시절과 같았다. 그리고 신지 일행을 태우고 온 남자는 아이다였다. 매일 촬영하느라 신나 있던 그도 어엿한 어른이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이지만 말이 나오지 않아 침묵이 흐르고 스즈하라의 집에서 식사를 대접받게 된다. 누군가는 제대로 접하기도 어려운 귀한 식사를 역하게만 느껴진다. 그중 제일 역한 것은 아무것도 먹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배고픔을 느끼는 자신이라는 것이다. 신지는 정신을 차리거나 죽거나 해야 되는 상황이다. 본래는 전철역이었던 곳을 개조하여 살고 있다는 아이다의 집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고 그곳에 머물고 있던 아스카는 끊임없이 신지를 몰아붙이지만 진심으로 걱정을 하였다. 한편 레이는 그대로 스즈하라의 집에 머물며 마을의 일을 도운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나누며 노동을 배우고 감정을 배워간다. 인간에 대해 배우게 되면서 틈틈이 신지를 만나러 갔다. 굶지 않게 음식을 전달하면서 그동안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런 레이에게서 신지는 드디어 꾹꾹 눌러 담은 감정이 폭발하며 참아왔던 울음을 쏟아낸다. 그리고 신지도 마을의 일을 도우면서 서서히 본인의 의지와 생각을 가지게 되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신지의 모습이 나온다. 코어화로 붉게 물든 파리 구시가를 정화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었던 함선인 분더가 제3의 마을에 찾아온다. 모든 결심을 마친 신지는 아스카와 함께 분더에 올라타고 이내 폭탄이 설치된 파일럿 전용 공간에 격리 감금되어 시간을 보내게 된다. Q에서의 문제가 되풀이될까 봐 미리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이전에 신지라면 의문만 생각하며 자신이 이런 일을 겪어야 되나며 할 테지만 지금의 신지는 무력함을 느끼지 않고 차분하고 묵묵하게 앉아있는다. 이제 마지막 전투를 위해 분더는 네르프 본부로 이동한다. 아스카는 왜 신지에게 쌀쌀맞게 한 이유를 아냐고 다시 한번 물어보고 신지는 사도에 침식 당해 있던 아스카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피하려고 한 사실을 인정하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인정한다. 아스카는 이제야 좀 성장하였다는 것을 느끼고 조금이나마 홀가분한 표정으로 전투준비를 하러 간다. 마리는 신지에게 어디에 있든 반드시 데리러 갈 거라는 말을 남기고 에바에 탑승하러 간다. 여러 분더와의 전투와 에바 13호기를 막기 위한 전투가 시작되고 아스카는 에바 13호기를 저지하기 위해 사도의 힘을 개방하지만 실패한다. 그리고 아스카를 에바 13호기에 흡수시키고 열쇠를 흡수한 자칭 신의 존재라는 겐도가 나타난다. 그때, 신지가 나타나서 아버지인 겐도와 재회를 하지만 이미 겐도가 준비했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것이었다. 머리와 몸통만 있는 초호기를 분더에서 꺼내어 에바 13호기와 함께 사라지는 겐도를 보고 이에 신지는 미사토에게 에바 초호기에 탑승을 하여 막아 보이겠다고 말하지만 여러 사람들에 만류에도 미사토는 그동안의 모습이 아닌 본인의 의지와 성장한 신지를 믿고 탑승을 시킨다. 하지만 만류하던 팀원에게 총을 맞게 되는 미사토는 신지가 있었기에 지금까지 우리도 살아있고 신지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는 것이 아니냐라는 일침을 날린다. 그사이 마리는 겐도가 간 심상 세계인 마이너스 공간에 갈 준비를 마치고 신지를 태워 출발한다. 이에 신지는 공간을 파악하고 포털을 열어 마리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며 초호기 내부로 단숨에 도착한다. 초호기 조종석에 앉아있는 누군가를 보며 놀란 신지는 약속을 지켜준 그녀에게 이제는 괜찮다고 하며 달랜다. 파에서 흡수당했던 레이를 초호기와 융합하다가 실패하였는데 긴 시간을 알려주듯이 길게 자라 버린 머리와 함께 레이는 신지가 에바에 탑승 못하게 하겠다는 약속을 조종석에 앉아서 지금까지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신지는 모든 걸 끝내기 위해 왔으니 맡겨달라고 하고 초호기를 가동한다. 겐도는 의미 없다고 하지만 신지는 이미 자신의 의지를 명확하게 보여주며 각성을 하게 되고 초호기의 팔과 다리를 재생시키면서 겐도를 막기 위한 전투를 시작한다. 그동안 나왔던 에반게리온의 배경을 세트장에서 특촬물 촬영을 하듯이 연출을 보여주면 신지는 힘이 아닌 대화를 통해 겐도를 설득시킨다. 지금까지의 신지를 대하는 겐도의 모습은 사라지고 다가오는 신지에게 겁이라도 먹은 듯이 A.T 필드가 발동되면서 그동안의 일을 신지에게 설명을 한다. 결국 신지와 같은 본인도 겁쟁이에 도망자였고 아내이자 엄마인 유이를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이다. 신지로부터 구원받은 겐도와 대화하는 사이 미사토는 자신의 아들을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분더에 혼자 남아 신지에게 전달할 새로운 창을 만들어 임팩트가 진행되는 거대한 레이에 눈에 자폭하면서 창을 전달한다. 이렇게 신지는 모든 이들을 에반게리온이라는 세계관에서 출구를 만들어 보내어 주고 본인의 목숨으로 새로운 창과 함께 임팩트를 진행하려고 하는 데, 초호기에 남아있던 유이가 신지를 초호기에서 빼내게 된다. 유이는 여기까지 계산한 것으로 보이고 초호기에 흡수된 상태로 지금까지 남아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들을 지켜주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는 그때, 에바 13호기인 겐도와 함께 네메시스의 창을 가슴에 찌르고 그동안의 모든 에반게리온의 모습이 나오면서 사라지게 된다. 마치 인피니트 스톤과 비슷한 느낌인 듯하다. 이렇게 신지는 만화 같은 세상에서 돌아온 마리를 발견하게 되고 본인의 망상이나 드라마를 촬영하는 세트장을 박살내고 현실세계로 돌아와 어른이 된 신지와 마리가 전철역을 뛰어서 나오며 막을 내린다.

◆ 긴 시간을 흘러 보여준 신지의 성장

에반게리온 시리즈 중에서 가장 답답함을 보여준 주인공인 신지는 마지막 작품답게 폭풍성장을 보여준다. 물론 불완전한 상태였을 어린 신지가 자라온 환경은 그를 그렇게 만들었을 수도 있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아내를 되찾기 위해 세상을 멸망시킬 준비를 하고 어린 아들이 무서워 도망쳐 왔지만 어쩔 수 없이 필요한 아들을 매몰차게 대해야 했던 덴도 역시 이번 작품에서 이유를 알게 되는 시간이었다. 신지의 성장을 위해 임팩트가 참 많았지만 결국 본인의 의지를 담은 세계를 구축하는 모습에서는 긴 시간이었지만 정리 정돈된 세계를 만들어 주었다는 것에 다행이라 생각하였다.

◆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

이제는 안노 히데야키가 연출한 에반게리온은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작품을 끝으로 본인이 제작하는 에반게리온은 없을 것이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다. 이번 작품에서 이질감이 있는 거대한 레이와 유이의 모습은 의미 있는 연출로 보이며, 3D와 2D에 뭔가의 차이와 전달을 하고자 하는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숨겨진 진실과 복선들이 있지만 본인만이 이 작품의 진짜 의도와 내용을 알고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만큼 설명이 필요한 작품이다. 여러 특촬물과 다른 작품들의 모티브, 성경 등의 다양한 내용을 가지고 제작한 에반게리온은 의문을 품은 채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그동안 나왔던 작품들의 비해 접근하기 쉽게 설명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보는 관객들에게도 마지막 장인만큼 어느 정도의 이해가 되는 결말을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에바 시리즈들이 지금도 엄청난 재판과 새로운 제품들이 생산되는 만큼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작품이 이렇게 정말 끝이 난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기는 하다. 안노 히데야키의 에반게리온은 끝이 났지만 다른 감독이 맡은 새로운 에반게리온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무궁무진한 연출이 가능한 작품이기에 외전이나 그동안의 에반게리온의 설정과 개념을 제대로 설명해서 요약된 완벽한 에반게리온을 선보일 수도 있다. 2023년에 DVD로 출시를 할 예정이다 보니 작품에서 보여주지 못한 장면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고생한 신지와 모든 출연진과 에반게리온에게 고생하였다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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